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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참사, 원인은 '인적 요인'인가 '안전 인프라'인가?심층 분석 Report
배경 및 이슈
2024년 12월 29일 방콕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폭발하며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전 조류 충돌 경고가 있었고 기체 엔진 이상이 발생한 상황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끝부분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방향제시 안테나의 철근 콘크리트 둔덕과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조사 등에서 충돌한 둔덕이 쉽게 부서지는 재질로 규정대로 만들어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습니다. 이에 따라 참사의 근본 원인이 위기 상황에서의 조종 및 관제 미숙 등 인적 요인에 있는지 아니면 치명적인 피해를 증폭시킨 공항의 안전 인프라 결함에 있는지를 두고 팽팽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적 요인 측 주요 논거
비상 상황 대처 및 조종 판단의 실패: 조류 충돌과 엔진 이상이라는 위기 상황이 발생했으나 최종적으로 기체를 안전하게 제어하고 활주로 내에 정지시키지 못한 것은 조종사의 비상 대처 능력과 판단 착오에 기인합니다.
관제탑과의 소통 및 위기관리 미흡: 착륙 허가 및 비상 상황 전파 과정에서 관제탑과 조종실 간의 매끄러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상황의 심각성을 오판하여 적절한 회피 기동이나 복행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랜딩기어 전개 등 기계적 조작 실수 가능성: 사고 당시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거나 엔진 정지 절차 등에서 매뉴얼에 따른 정확한 기기 조작이 이루어지지 않아 활주로 이탈을 가속화했을 수 있습니다.
악조건 속 무리한 착륙 시도: 당시 공항 주변의 기상 조건이나 기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기보다는 인근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거나 고도를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존재합니다.
안전 인프라는 최후의 보루일 뿐 1차적 책임은 운항 주체: 활주로 끝 구조물의 재질이 피해를 키웠을 수는 있으나 애초에 항공기가 활주로를 정상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이므로 근본 원인은 인적 오류로 보아야 합니다.
안전 인프라 측 주요 논거
치명적 피해를 키운 콘크리트 둔덕의 방치: 항공기가 부딪힌 로컬라이저 둔덕이 국제 규정에 맞게 충격 시 쉽게 부서지는 구조로 설계되었다면 기체 폭발이라는 최악의 상황 없이 생존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조류 충돌 위험에 대한 공항 측의 안일한 대처: 무안공항은 철새 도래지 인근에 위치해 조류 충돌 위험이 지속적으로 경고되었음에도 이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조 조치나 공항 주변 생태 관리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활주로 끝단 안전 구역의 미확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더라도 안전하게 감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완충 지대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사고의 피해를 증폭시켰습니다.
정부의 늑장 행정과 안전 시설 개선 지연: 사고 위험이 있는 공항 내 시설물 개선 작업이 예산 및 행정 절차를 이유로 수년째 지연되면서 결국 고쳐지지 않은 인프라가 대규모 참사의 직접적 흉기로 작용했습니다.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적 모순: 비상 상황에서 조종사가 완벽하게 대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시스템과 인프라는 이러한 인적 오류까지 포용하여 인명을 구하도록 설계되어야 하므로 이를 갖추지 못한 인프라의 책임이 더 무겁습니다.